어린 시절 시골에서 보냈던 여름 방학의 정경을 떠올립니다. 지붕의 차양과 나무 그늘 아래 누워 시간을 보냈던 마루의 시원한 감촉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허성자와 임정주, 두 작가는 완초와 나무 본연의 유순한 아름다움에 주목합니다. 논과 습지에 자유롭게 자라는 풀인 완초. 흙 깊은 곳에 뿌리 내리고 넉넉한 그늘을 만들었을 나무. 자연의 일부였던 사초와 나무는 작가의 손길을 통해 쉼을 주는 생활 공예품으로 완성됩니다. 오는 7월 20일 시작하는 작품전 《여름 방학 放學》에서는 작가가 밀도 높은 일상에 놓일 휴식의 자리를 생각하며 만든 협업 작품과 오브제, 신작을 선보입니다. 완초와 나무가 이루는 너른 그늘을 통해 삶과 쉼의 방식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기를, 유용하고 아름다운 일상의 공예품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길 기원합니다. with- 전시기획: 핸들위드케어- 포스터 디자인: 이재민 ◆ 2024년 7월 20일 - 2024년 8월 4일 (Opening 8.4)◆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40나길 34, 4층 ◆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 02-797-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