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전 전시에서는 경쾌한 리듬감과 생명력이 돋보였다면, 이번 작품은 조금 더 차분하고 섬세한 느낌이 들어요. 새로운 모빌 작업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전체적으로 사계절의 식물을 면면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모빌은 ‘움직임’과 ‘동세動勢’가 중요한 요소인데요.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품은 움직임과 함께 식물의 생명력뿐만 아니라 회복력에 초점을 두고 제작했습니다.
일부 모빌은 꽃과 잎의 모양을 구체적으로 조각해 시간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나뭇가지에서 자라난 식물이나 떨어진 잎을 표현한 시리즈를 새로 시작하기도 했고요. 절망과 희망, 쇠락과 회복, 수행과 애도의 감정을 잘 담아내기 위해 계절이 순환하면서 변화하는 식물의 모습을 조금 더 세밀히 표현하게 된 것 같아요.
Q. 쇠락과 회복을 다루게 된 배경이 있나요?
A. 어느 날 집에서 키우는 식물을 들여다보던 중 바닥에 떨어진 잎을 주워 선반에 올려놨더니 끄덕끄덕 움직이더라고요. 작업실에 이 작은 잎을 가져다 놓고 나무로 비슷하게 만들어 본 것이 〈잎〉 시리즈의 시작이었습니다.
며칠 지났더니 떨어진 잎사귀는 마르고 난 뒤 결국 둥글게 쪼그라들더군요. 〈잎〉과 〈낙엽〉 시리즈는 마르는 과정에서 움직일 수 있는 시간까지의 잎을 표현했습니다. 모빌의 전형적인 형태와는 다르지만, 저에게 모빌의 ‘움직임'은 생명이자 수행이며, ‘움직일 수 있음'은 회복이자 희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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